[고난도 연습문제]
다음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의 일부이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려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장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에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 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가) 화자는 자신의 무기력함과 절망감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나) '허연 문창'과 '높은 천장'은 화자가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공간에 있음을 보여준다.
(다)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은 화자가 의지하려는 초월적 존재를 의미한다.
(라)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는 화자의 내면적 갈등이 해소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마) '갈매나무'는 화자가 현실의 고난을 극복하고 싶은 의지를 투영한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