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158억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특히 최근 언택트 기조의 확산 등으로 국내 온라인 교육 시장이 급성장했다. 자연 국내 교육업계에서 사용 중인 교재와 수업자료에 대한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교육업계에서 사용되는 교재와 출판물의 대다수는 저작권의 테두리 바깥에서 불법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출판사들은 저작권 위반에 대한 대응의 어려움 때문에, 영세 학원과 교육업체들은 만만치 않은 저작권료로 인해 교육업계의 교재 무단 복제와 사용은 어느덧 관행으로까지 굳어진 상태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북아이피스’의 윤미선 대표는 국내 교육업계가 외면하고 있는 이런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교재저작권 플랫폼 ‘쏠북’을 시장에 출시했다. 쏠북을 통해 출판사는 저작권 거래 권한을 플랫폼에 위임하고, 강사와 업체들은 일반 저작권료 대비 저렴한 금액으로 교재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윤미선 대표는 북아이피스를 창업하기 훨씬 이전부터 교육 업계에서 다채로운 이력과 경험을 쌓아 왔다. 이미 2014년도부터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경영해 3년 후에는 인터넷 강의 업체인 에스티유니타스에 회사를 매각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이후 해당 업체에서 3년간 신사업 기획 등의 업무를 진행한 경험이 윤 대표가 창업을 다시금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윤 대표는 “학원과 과외 강사 등을 모으는 플랫폼을 총괄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강사와 업계 종사자들이 교재 저작권 이슈 등으로 교육이나 사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면서 “교육 종사자들을 위해서 출판사와 교육업체들 사이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별도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대표는 지난 2020년 12월 북아이피스를 설립하고, 쏠북의 베타 서비스를 올해 6월 출시했다. 쏠북을 이용하는 학원과 에듀테크, 개인 강사 등은 별도의 저작권료 지불 없이 다양한 양질의 교재를 통해 수업하고, 쏠북을 통해 취득한 교재를 이용한 2차 저작물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북아이피스는 지난해 3월 마이리얼트립, 호갱노노, 스타일쉐어 등을 발굴한 프라이머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고, 같은 해 11월에는 스페이스살림 스타트업 데모데이 우승으로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처음에는 초중고 교육에 사용되는 참고서와 교과서의 저작권을 영리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 초창기에는 온라인에서 학교 내신용 수험 교재나 자료를 판매하는 종사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저작권 위반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집 등을 통한 2차 저작물 활용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반해 자료 마켓이라는 서비스도 오픈하게 됐다”면서 “이후 전국 학원 강사와 관계자들 1만 명이 쏠북 저작권 라이선스 구매를 진행했다. 학원 프랜차이즈나 개인 강사뿐만 아니라 교육 및 학습 데이터를 취급하거나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는 에듀테크 기업들의 수요도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존 저작권료 대비 저렴한 사용료로 다양한 교재와 교육 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종사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 대표는 “쏠북에서는 강사들이 기존 저작권료 대비 100분의 1 가격으로 교재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메가스터디 등 거대 인터넷 강의 기업의 경우 저작권료로 교재 1권 당 200만~300만원의 가격을 지불했다. 베스트셀러의 경우 1권당 저작권 사용료가 1000만원이 넘고 최대 2000만원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쏠북을 사용하는 경우, 기존에 교재 등을 만들어 파는 업체들은 연간 50만~100만원, 개인 강사 등의 경우는 2만~10만원 정도면 기존 교재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더 많은 학원과 강사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쏠북 스튜디오, 쏠북 라이브러리, 쏠북 클래스, 쏠북 마켓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도 쏠북에 탑재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저렴한 이용료에 더해 사용의 편의성을 높여 플랫폼 사용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쏠북 스튜디오는 교육 전문가가 시중 교재를 필요한 자료로 간편하게 발췌·편집·발행할 수 있는 교재 기반 에디터 툴이다. 쏠북 라이브러리 역시 여러 출판사의 교재 디지털 파일을 온·오프라인 수업 때 언제든 편하게 띄우고 수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종의 대시보드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쏠북 클래스는 온라인 수업 관리 시스템으로 녹화·실시간 강의 영상 탑재와 제공, 판매와 수강생의 학습도 관리할 수 있어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쏠북 이용자들은 쏠북 마켓을 통해 교재 저작권과 내신 대비를 위한 학교 시험 자료를 한 곳에 모아 간편하게 자료를 구매하고 있다.
출판사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인 편이다. 윤 대표는 “통합적으로 교재 저작권의 라이센싱을 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는 출판사에서도 굉장히 필요하다”면서 “북아이피스의 경우 최근 YBM, NE능률, 지학사 등과 저작권 대리중개 계약을 통해 교과서와 참고서 등 2000여 권의 교재 이용 거래 권한을 위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교재 저작권 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초중고 교재 시장을 발판으로 궁극적으로는 성인 교재 시장을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쏠북을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윤 대표의 목표다.
윤 대표는 “현재 #교재저작권 시장은 대형 인터넷 강의업체들을 주축으로 약 5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교육 종사자와 에듀테크 기업들의 추산에 따르면 실제 전체 시장 규모는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이런 추론을 토대로 향후 성인 교육, 교재 시장에 대한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성인 교육용, 교보재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성인 교재 저작권 시장은 대형 교재 출판사들이 콘텐츠를 쥐고 있으면서 라이센싱을 막고 있는 초중고 교재 시장과 달리, 출판사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통일적인 라이센스 거래가 어렵다. 그 때문에 성인 교재 저작권 시장의 경우 향후 플랫폼을 이용한 거래 활성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저작권을 갖고 있는 기업과 이를 통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구성원 모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교육 종사자들은 모두가 교재의 이용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교재의 저작자이다. 조그만 수업의 교재 하나, 프린트물 한 장도 고품질의 자료인 경우가 많다. 디지털 환경을 이용해서 쏠북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거대한 교육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교재저작권 플랫폼 쏠북이 브릿지경제 인터뷰 기사에 나왔어요.|작성자 교재저작권해결 쏠북